[중국] 1L 대용량 음료, 사무실 필수품으로 떠오르다
중국 병음료 시장에도 고유의 소비 계층과 선호도가 존재한다. 남성 소비자는 동방수예(东方树叶)의 차음료로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고, 여성 소비자는 산토리 우롱차로 체중 관리를 한다. 아이스티 역시 저가 음료에서 국민적 인기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L 대용량 음료는 판매대 가장 아랫부분에 배치되어 있었으며, 이른바 ‘건설 현장 음료’라고 불렸다. 맛이 너무 달고, 휴대가 불편해 배달 기사나 야외 근무자들이 일상적인 수분 보충을 위해 소비하는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설탕 섭취를 꺼리던 젊은 사무직 소비자들이 오히려 1L 음료를 업무 공간의 필수 아이템인 ‘업무용 수액’으로 소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가성비를 추구하는 이유였다. 500ml 작은 음료도 3위안(한화 약 200원)을 초과했지만 1위안만 더하면 1L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용량 음료 제품은 가격 인상이나 용량 축소를 단행할 때, 1L 음료는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며 용량 대비 낮은 단가를 유지했다. 단체 구매 시 일부 제품은 3위안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어 소용량 음료보다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 퍼지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단맛이 강한 대용량 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으나, 장시간 근무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오히려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 중인 카페인 음료나 기능성 음료는 ‘0당 0칼로리’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아스파탐, 에리스리톨 등 인공 감미료가 다량 포함되어 있다. 반면 일부 1L 음료는 원재료가 단순하며, 백설탕만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제품 성분표가 단순하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1L 음료를 희석해 마시면 오히려 건강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커피나 밀크티를 대량으로 마시는 것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1L 음료는 자연스러운 수분 보충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용량 음료가 촌스럽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지만, 현재 젊은 사무직 소비자에게는 업무 중 필수 음료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 권장량에 맞춰 무리 없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단위로 인식되면서, 전동킥보드와 배달 가방, 그리고 대용량 음료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업무 3종 세트’처럼 소비되고 있다.
장시간 근무와 과로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는 현대 직장인에게, 각종 음료는 필수적인 에너지 보충 수단이다. 일부 젊은 사무직 종사자는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여 카페인 음료 대신 1L 음료를 선택한다. 4위안(한화 약 800원) 정도의 1L 음료는 가격 대비 충분한 기력 보충 효과를 제공해, 20위안(한화 약 4천 원) 이상인 카페 음료를 구매할 필요성을 낮추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대용량 음료는 새로운 사회적 교류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회사 내 공동구매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며 간단한 교류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비싼 커피나 밀크티를 사주는 것보다 심리적 부담이 적고,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게 해주는 사회적 장치가 되기도 한다.
최근 2년간 대용량 음료가 소비자의 주목을 받으며, 주요 브랜드에서도 앞다투어 1L 대용량 음료를 출시하고 있다. 중국 음료계의 전통 강자 브랜드인 캉스푸(康师傅)를 포함하여 진마이랑(今麦郎), 달리위안(达利园), 바이샹(白象) 등에서도 잇따라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했다. 대용량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는 상당히 높아서, 가격 인상 시 소비자 반발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대용량 음료의 인기를 통해 중국 소비자의 ‘실용성과 가성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프리미엄 음료 중심 시장에서도 대용량, 단순 성분 음료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Kati 농식품수출정보 https://www.kati.net/board/exportNewsView.do?board_seq=103634&menu_dept2=35&menu_dept3=71
푸드톡크 https://www.foodtalks.cn/news/59198
문의 : 베이징지사 한서현(beijingat@at.or.kr)